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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12일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IBK기업은행은 올해 창조금융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 보유 기업 지원 등에 16조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중소기업 지원 사업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은행 10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1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동안 가져갈 경영방침을 '희망(H.O.P.E)의 금융'이라고 명명했다"면서 이 같은 경영방침을 밝혔다. 여기에는 내실성장(Healthy), 열린(Open) 소통, 중소기업금융 시장 선도(Pioneer), 책임경영(Empowering)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 행장은 창조금융 지원 및 육성을 꼽았다.
권 행장은 "창조금융은 기술력이 양호하지만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및 융자, 컨설팅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올해 신산업 분야 기술력 보유기업에 총 16조4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기업은행의 전체 중소기업대출 공급 목표인 40조원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기업은행에서 이 같은 기술력 우수 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680억원 정도다.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규모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식재산권(IP) 투자조합'을 통해서도 1300억원을 한도로 지원에 나선 상태이며 지난해 말까지 524억원을 투자했다.
창조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평가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권 행장은 "기술평가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전문평가인력을 늘리고 기술평가시스템을 갖춰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술평가 적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체계가 갖춰지면 700여 건의 기술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방안으로 오는 2016년까지 총 7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경영, 세무, 회계, 법률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참! 좋은 무료컨설팅'도 1800여 건 가량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권 행장은 "희망의 금융을 통해 기업은행이 바라는 3년 후의 모습은 중소기업금융 1위 은행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금융 공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07조원이던 중소기업 지원 규모를 2016년까지 약 125조원 규모로 늘리고, 중소기업 고객 수도 130만 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약 350만 개의 국내 중소기업의 3분의 1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창조금융 지원과 함께 2차, 3차 협력기업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신상품을 기획하고 있는 등 동반성장 쪽에서도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50년간 축적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 무리없는 내실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3년 내 글로벌 100대 이내 은행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권 행장은 "2012년말 글로벌 105위 은행이 됐다"면서 "현재 자산 규모가 224조원인데 앞으로 3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해 100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달성 가능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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