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회장 장남 지분 껑충…현대해상 경영권 승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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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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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왼쪽)과 장남 경선씨.[사진제공=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연례보고서]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손해보험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의 장남 경선씨가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환갑을 맞는 정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외야에 머물렀던 경선씨의 경영수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선씨가 보유한 현대해상 주식은 17만6830주로 2012년 12월 말 15만1530주에 비해 2만5300주 늘었다.

지난해 6월 경선씨가 주식 2만5300주를 장내 매수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7억9645만원에 달한다.

그는 현재 비영리 사단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으로, 주식은 증여 등을 통해 보유한 자기자금으로 취득했다.

앞선 2011년 12월 말 13만3570주였던 경선씨의 보유 주식은 꾸준한 추가 매수에 따라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장남 경선씨 주식 보유 현황.[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 회장 슬하의 1남 1녀 중 장남인 경선씨의 잇따른 주식 매수는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1955년생으로 올해 60세인 정 회장이 내년 환갑을 앞두고 있지만,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경선씨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의 CEO로 일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는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 달리 루트임팩트에서 사업 아젠다 제시 및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씨는 이미 지난해 현대해상의 사회공헌사업을 주도하며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루트임팩트는 지난해 7월부터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의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소녀, 달리다’는 달리기를 매개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신체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루트임팩트는 올해 대상 학교와 학생의 범위를 확대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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