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아파트 분양 '3파전'이 벌어진다. 대치 청실 등 지난해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강남권 재건축 분양대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입지와 유명 브랜드가 맞물린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치열한 청약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분양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물량은 총 1257가구다. 이 중 1114가구의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에 불과하다.
이달 분양대전의 포문은 '역삼자이'가 연다. GS건설이 개나리6차를 재건축하는 역삼자이는 총 408가구(59~114㎡, 이하 전용면적 기준) 중 86가구(114㎡)가 일반 물량이다. 오는 9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대림산업이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힐스 논현'도 오는 1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총 368가구(56~114㎡) 중 57가구(84·113㎡)가 일반에 공급된다.
아크로힐스 논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80만원으로 84㎡ 기준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근 논현동부센트레빌(2003년 입주)의 84㎡ 시세가 7억500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역시 분양가가 다소 높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역삼자이와 아크로힐스 논현은 모두 3000만원 초반대로 분양가가 책정돼 지난해 래미안 잠원, 래미안 대치청실 등에서 탈락한 대기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청약결과에서도 나타났듯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은 중대형 선호도가 높아 이번 분양에도 중대형이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삼자이와 아크로힐스 논현이 학군·교통이 뛰어난 강남구 노른자위 입지라면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총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총 3658가구(59~192㎡)의 대단지로 이 중 1114가구(84~192㎡)가 일반분양된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하다. 지난 2011년 입주한 인근 고덕 아이파크가 3.3㎡당 2400만원의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물량이 많고 인근 위례신도시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동구의 경우 강남권 세입자나 수도권 외곽 거주자들이 서울진입을 하기 적당한 위치여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많이 쏠릴 것 같다"면서도 "다만 위례신도시가 3.3㎡당 1800만원대에 분양됐던 점을 감안하면 청약률은 높아도 단기간내 계약률이 올라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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