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強) 국무원 총리가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참석차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테러 등 지역안보 및 국제 질서수호 및 발전을 위한 유엔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반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사회의 평화·발전을 위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면서 테러 대응 문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내년은 세계의 반(反) 파시스트전쟁 및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국제사회가 이처럼 중요한 기회를 활용, 다변주의에 대한 약속을 거듭 표명하고 유엔 헌장의 정신과 원칙을 수호하면서 유엔의 역할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반(反)테러 문제와 관련해 유엔은 선명한 시시비비의 기준을 정하고 국제사회가 어떤 형식의 테러리즘도 결연히 타격할 수 있도록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 간 충돌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전 세계에는 '핫이슈'가 많아 처리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도리와 법에도 맞아야 하며 강압적인 방법 특히, 외부의 무력간섭은 더욱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해결만이 유일한 출구이므로 유엔이 이 분야의 깃발을 더 높이 내걸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공동발전목표 실현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유엔은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우월성을 발휘하고 '포스트 2015 발전 의제'를 제정해 빈곤감소를 핵심으로 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중국이 다변주의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유엔 업무에 참여하면서 세계 평화와 안정·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 총장은 "중국은 유엔의 강력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중국이 개최하는 CICA 정상회의가 아시아 국가 간의 상호신뢰와 협력을 추진하고 안보상의 위협과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 주석과 반 총장은 한반도 정세와 우크라이나, 시리아,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리 총리 또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반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유엔은 창설 이래 2차대전 후 국제질서의 틀을 수호하고 세계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 역할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유엔이 국제 업무에 더 큰 역할을 발휘하며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전 세계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포스트 2015 발전 의제' 제정은 유엔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면서 "이를 위해 성장, 포용, 합작이라는 '3대 키워드'를 먼저 파악해 전 세계 빈곤을 감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함께 고려하며, 공정하고 효력 있는 전 세계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 발전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기후변화는 환경문제이자 국가발전의 문제"라면서 "공동 대응 단, 국가별 차별화된 책임 원칙'을 실현해 각국이 국가 발전 수준에 부합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중국이 다원주의와 '남남협력'(개발도상국간 협력)에 노력해 왔고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세계 평화 및 발전 수호에 중요하게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리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 행보를 언급하며 중국정부가 지속적인 원조를 통해 아프리카 발전에 힘써온 데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오염에 대한 전쟁 선포를 제창하며 환경오염 개선에 힘쓰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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