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경남 김태형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3일 오후 2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과 만남을 갖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제2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5월 6일 팽목항을 찾아 바다만 바라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너무 마음이 아팠고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어떤 말로도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경남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버스로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버스는 경기 안산과 진도 팽목항과 창원에서 동시 출발해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창원을 방문한 유족들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 전역을 순회하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특별법을 7월 안에 제정할 수 있도록 1,000만 국민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대장정에 나섰다.
박종훈 교육감은 “세월호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1,000만 서명 등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 전국을 돌며 하는 행동에 숙연한 마음이 앞선다”고 인사말을 짧게 건넸다.
이날 박종훈 교육감과의 만남에는 학생 33명과 교사 1명 등 34명이 세월호 승선해 학생 1명만 생존한 2학년 7반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2학년 7반 한 학부모는 “세월호는 이제 점점 잊혀져 갈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제 3자는 잘 모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단순히 서명을 받는 것이 아니다. 남은 자식을 또 잃을까봐 걱정이 앞선다. 부정부패와 각종 비리는 끝까지 없애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에 국민들이 많이 동참해 힘을 얻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 아버지는 “아들한테 잘해준 것이 없다. 공부를 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떠났다. 그러나 다시는 볼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면서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많은 단원고 학생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모든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면서 “수학이나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교육감 후보 시절부터 학교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직접 학교 스쿨존을 직접 찾아본 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한 곳이 너무 많았다. 앞으로 학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을 꼭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어 “우리 교직원들도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책임질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며 “경남의 아이들에게 절대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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