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3사 재편 움직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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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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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맥주 업계 재편 움직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글로벌 맥주시장에서 재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 3위 맥주업체 네덜란드 하이네켄이 세계 2위 영국 SAB밀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발표하고, 세계 1위 맥주업체 벨기에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SAB밀러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자금조달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이네켄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SAB밀러의 인수 제안에 대해 간접적 지주회사 주식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네켄 대주주는 독립성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하이네켄은 SAM밀러의 제안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히고 “향후 이 건에 대한 성명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SAB밀러는 북미지역에서 ‘밀러 라이트’, 호주에서는 ‘포스타즈’ 등 지역과 국가마다 유력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하이네켄처럼 전 세계적으로 침투한 상품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AB인베브가 SAB밀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SAB밀러는 규모를 확대시켜 AB인베브의 인수 압력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WSJ는 15일 AB인베브가 SAB밀러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조달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으며 인수금액은 750억 파운드(약 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AB인베브는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의 지형을 바꿔왔다. 2004년 브라질의 암베브와 벨기에의 인터브루가 합병, 세계 1위 점유율 업체 인베브가 탄생했다. 인베브는 4년 뒤에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에도 인수 작업은 꾸준히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1위 업체 그루포 모델로를 201억달러에 사들였다. 오비맥주도 AB인베브에 올초 매각됐다.

한편 SAB밀러는 남아공에서 소규모로 영업을 했던 SAB(사우스아프리칸맥주)가 모태이다. SAB는 2002년 밀러를 인수한 뒤에 SAB밀러로 사명을 바꿨다. 2005년에는 콜롬비아의 바바리아를, 2011년에는 호주 1위 포스터스를 인수했다. 브랜드로 밀러를 비롯해 필스너우르켈, 페로니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영국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맥주판매량 점유율은 AB인베브가 19.7%, SAB밀러 9.6%, 하이네켄 9.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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