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쑨양, 박태환 깜짝 생일선물 화제…케익 전달 뒤 장난도 함께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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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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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쑨양[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라이벌 쑨양(23·중국)에게 생일 축하를 받았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경기로 이번 대회 일정을 끝냈다.

혼계영 400m 시상식을 마치고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을 때 쑨양이 케이크를 든 행사 진행요원과 함께 나타나 주위를 놀래켰다.

장내 아나운서는 하루 뒤인 27일이 박태환의 생일이고, 쑨양이 이를 축하하려고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안내했다.

혼계영 400m에는 출전하지 않은 쑨양은 본부석 쪽에서 박태환의 세리머리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쑨양은 박태환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직접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선수단 관계자 말로는 쑨양이 먼저 박태환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애초 쑨양은 박태환과의 이번 대회 마지막 대결인 자유형 1500m 경기가 끝나고 케이크를 전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려 했지만 박태환이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해야 해서 조금 더 기다린 뒤 축하를 전했다.

쑨양은 응원을 위해 한국을 찾은 어머니에게 직접 케이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크는 딸기와 망고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었고 특히 '태환아, 생일 축하해'라는 한글 인사가 적혀 눈길을 끌었다.

선물을 받은 박태환은 웃으며 쑨양과 포옹했다. 쑨양은 생일 축하 카드도 전달하고는 기념 사진도 찍었다.

이후 케이크의 생크림을 손에 찍어 박태환의 얼굴에 묻히는 등 장난도 쳤다.

박태환과 쑨양은 자국은 물론 아시아 수영의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들보들이다.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 한국에 2회 연속 2개씩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고,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중국 남자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태환은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수확하며 한국 선수 중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20개)을 세웠다.

쑨양은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 이어 자유형 1,500m 우승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레이스를 펼칠땐 최고의 라이벌이지만 물 밖에서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이자 아시아 수영사를 함께 써온 동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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