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관광지 다양해져…용산·강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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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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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CU, 국경절 8200여개 점포 은련카드 매출 분석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로 붐비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방문지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요우커들은 주로 서울과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경기권과 강원, 충청지역에서도 차츰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는 명동 이외에 동대문, 용산, 강남 등지로 방문 지역을 넓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국경절 연휴기간(1~7일) 중 전국 8200여개 점포의 은련카드 결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요우커들의 주요 방문지역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3%에 달하던 제주도 내 은련카드 사용 비중은 올해 12.6% 포인트 줄어든 59.7%를 기록했다. 인천과 부산지역 결제 비중도 1% 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보다 13.5% 포인트나 늘어나 26.3%에 달했다.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로 수준이던 강원(1.2%)과 충북(0.2%)에도 요우커가 다녀갔다. 

요우커의 발걸음이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까지 조금씩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국내 관광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서울, 제주 등 대표적인 관광 지역 이외에도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찾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감지됐다"며 "은련카드 매출만 분석한 통계여서 한계가 있지만 편의점 점포는 전국 골목골목에 고루 퍼져 있기 때문에 요우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요우커들은 서울시내에서도 '쇼핑 천국' 명동을 벗어나 다양한 관광지를 찾았다. 

서울 구(區)별 은련카드 결제 비중을 보면 용산구가 61.6%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특히 올해 국경절 기간에는 지난해보다 그 비중이 6.1% 포인트 늘어 신장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명동이 위치한 중구의 비중은 18.1%에서 12.5%로 5.6% 포인트나 줄었다.

또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다녀간 동대문의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3.5%로 2.1% 포인트 늘어 두 번째로 큰 신장폭을 보였다. 

이어 도심형 아웃렛들이 밀집한 구로구(1.2%)와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1.2%), 쇼핑과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신촌 등이 위치한 서대문구(0.8%) 등의 은련카드 사용비중도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이 위치한 중구 편의점에서의 은련카드 사용 비중은 줄어든 반면 용산구와 강남구, 동대문구 등의 비중이 커졌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조금씩이나마 완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용산구는 최근 경리단길과 이태원이 숨은 명소로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관광 필수 코스가 된 데다, 남산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입지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기간 방한한 중국 관광객이 작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한 16만4000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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