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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닥에서 올해 들어 이번주까지 24개사가 기업공개(IPO)를 마쳤고, 연내 70곳이 상장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내년 1~2월 IPO를 신청한 기업도 이미 20곳이 넘어요."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이 올해를 상장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더 많은 혁신 벤처기업에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인 창조경제를 자본시장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30일 아주경제와 만나 "올해가 상장 활성화를 위한 원년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은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젊고 역동성 있는 시장"이라며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성취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수장을 맡고 있는 김재준 위원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새 상장사 발굴이다.
김재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벤처협회나 신용보증기금, 회계법인과도 협업을 통해 60회가 넘는 상장 설명회를 열었다"며 "코스닥본부 실무진이 전국을 무대로 움직이면서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지방에 내려가 새내기주를 찾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증시 활성화대책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2010년(72개) 이후 최대인 70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 동안 코스닥 새내기주 수를 보면 2011년 57개, 2012년 22개로 해마다 줄었으며 2013년에도 37개로 40곳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올해는 신규 상장사 수가 전년 대비 2배에 맞먹을 전망인 가운데 자금조달 규모도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통합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최대 액수다.
김재준 위원장은 해외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는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달하지만 아직 중국(2곳)이나 미국(2곳), 일본(2곳), 라오스(1곳)에 국한돼 있다"며 "국적 다변화 역시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준 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기업이 상장돼 있어야 우리 시장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상장사에도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이 거래소에 입사한 것은 1987년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및 경영지원본부장보, 종합시장부장, 시장감시부장을 비롯한 다양한 보직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그는 5월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선임됐으며 7월부터는 코스닥시장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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