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영아사망과 불명확한 사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태어난 지 1년이 안 돼 사망한 영아는 모두 7798명으로 이 가운데 12.6%에 해당하는 979명의 사망 원인이 ‘불명확 사인’이었다.
출생 전후 특정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6220명), 선천적 기형·염색체 이상으로 사망하는 경우(2272명)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인을 알 수 없는 영아는 2007년 1788명, 2008년 1652명, 2009년 1415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0년에는 1508명, 2011년 1435명으로 다시 조금씩 늘었다.
산모는 10대이거나 20대 초반인 경우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비율이 각각 25.8%, 20.9%로 20대 중반 산모(15.3%), 30대 중반 산모(10.1%)보다 높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산모가 출산한 영아의 원인 불명 사망률이 18.5%로 다른 집단을 크게 웃돌았다.
최정수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영아사망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사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영아사망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특히 저연령층·저학력 산모가 임신과 출산, 초기 육아 전반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보호자와 의료기관 양쪽에서 출생·사망신고를 받는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로 영아 사망 요인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파악할 통계 자료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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