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 밝히나…이번 주 공식화할 듯

  • 30일 사퇴 후 선언 전망…국힘 경선 결과 등 고려 분석

  • 한미연합사령관과 안보 논의·주거 사업 현장 의견 청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인천 미추홀구 천원주택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천원주택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인천 미추홀구 천원주택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천원주택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공직 사퇴 시한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사퇴한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대행이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대선 한 달 전인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힘이 29일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한 대행이 출마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 달 3일 최종 경선에서 후보를 확정하는데, 이 경우 한 대행과 단일화가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대행이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통해 출마가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만남은 한 대행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대행은 각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 행보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대선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출마 가능성도 계속해서 높여 갔다.

한 대행은 지난 23일 오전 경기 평택시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함께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 등도 참석했다. 

다음 날에는 저출생 원인 중 하나인 높은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천원주택'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시는 하루 1000원(월 3만원)의 임대료로 살 수 있는 매입 임대주택 500호와 전세 임대주택 500호를 공급하고 있다.

한 대행은 같은 날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정부 재정이 닿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1979년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시정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한 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에 관한 질문에 "고생 많으셨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한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한 대행은 SK텔레콤에서 유심(USIM)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한 대행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는 21일 "국민을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하나로 엮어낼 지도자가 절실하다"면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제21대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도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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