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발표 9월에 담배 출하량 8년만에 ‘최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가 담뱃세를 올리는 방식의 담배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지난 9월에 내수용 담배 출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담배 제조업의 내수 출하지수는 138.6으로 지난해 9월(110.7)보다 27.9 상승했다. 이는 2006년 9월(155.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4년 11월 담뱃값이 2500원으로 오른 이후 10년간 담배 제조업의 내수 출하지수가 올해 9월보다 높았던 때는 추가 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탔던 2005년 8월과 10월, 2006년 9월 뿐이다.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담배 출하는 지난해 9월보다 33.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출하지수의 6∼9월 증가율이 컸다”며 “담뱃세 인상이 언론을 통해 계속 이슈화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배 업계는 담배 출하와 판매가 9월 뿐 아니라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케이티앤지(KT&G)의 올해 3·4분기 담배 국내 판매량(반출량)은 152억개비로 2·4분기 139억개비보다 9.4% 늘었다.

KT&G 관계자는 “9월 중순 기획재정부의 담배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발표된 뒤 올해 1∼8월 평균의 104% 이내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판매가 급격히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담뱃세 인상폭이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9월 하순부터 매출이 제자리를 찾았다.  

실제로 A편의점의 9월 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고, B편의점의 9월 점포당 평균 담배 매출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