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관광인프라 현주소-제주시 비해 서귀포 숙박시설 75% 수준, 외국인대상 상업시설은 무려 4배 차이가 나고 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를 찾는 관광객 급증세와 달리 서귀포 관광인프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숙박·상업시설 등의 인프라는 제주시에만 편중돼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제주시에 332개, 서귀포시 312개 모두 644곳의 관광지가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경우 제주시 1만515실, 서귀포시 7901실로 서귀포시의 숙박시설이 제주시 대비 75% 수준에 불과하다. 관광객 대상 상업시설도 마찬가지로 특히 외국인대상 상업시설을 보면 제주시가 41개, 서귀포시가 11개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형 시내면세점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어 균형을 맞추고 있다. 면세점은 중국인 및 크루즈 관광객 등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시설로 제주, 서귀포 관광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나눠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귀포에 있는 대형면세점이 서귀포를 떠나 제주시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 관광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는 관광지와 면세점의 동선이 사라지는 결과로, 서귀포 지역 면세점을 방문하면서 들렸던 주상절리와 테디베어 박물관 등 서귀포 관광지역을 찾지 않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2016년 예정된 강정 크루즈항도 면세점과 함께 입항을 유치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제주시 입장에서도 대형면세점의 이전은 지금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으로 면세점 이전 허가권을 갖고 있는 관세청과 제주도와 제주시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관광객 급증에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러쉬가 주된 요인이다. 2009년 26만명에서 지난해 181만명으로 연평균 62.7%가 늘었다. 올해인 경우 이미 9월까지 225만명이 방문 지난해보다 48.1% 늘면서 전체 280만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에서 발표한 ‘중국인이 뽑은 한국명품’ 중 서비스부문에 ‘제주도’가 선정되는 등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관광지로 제주도가 자리 잡았다.
제주여행업게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는 자연과 문화 등 어느 한군데 빠질곳이 없다. 제주도 전체 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관광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며 “도내 펼쳐진 대부분의 관광지로 관광객을 분산시켜 균형발전을 꾀해야 관광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