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을 의미하는 '후강퉁' 실시시기가 오는 17일로 확정되면서 중국 A주 증시가 10일 오전장부터 1% 이상 폭등세를 보였다. 이같은 오름세는 오늘 장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중 마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과 홍콩,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BC)는 10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후강퉁 17일 실시를 선언했다. 이 소식이 증권가에 번지면서 상하이·선전 두 증시가 개장 후 단 1시간만인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1%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상하이 증시는 25.23포인트(1.04%) 급등한 2441.69, 선전증시는 70.46(0.84%) 8303.25를 기록한 것. 아울러 상승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2500선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후강퉁의 직접적 수혜주로 분리되는 증권주가 증시 상승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자오상(招商·6000999)증권 등은 3%, 중신(中信·600030), 창장(長江·000783)증권 등은 2%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로 예상됐던 후강퉁 실시가 연기되면서 실시 시기에 증권업계인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던 찰나 이 같은 '깜짝' 소식이 발표되면서 증시가 격하게 반기는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빠르면 11월 중반, 늦어도 12월에는 후강퉁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해왔고 9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곧 후강퉁 실시시기가 공개될 것이라 밝힌 뒤 단 하루만에 17일에 개시될 것임이 발표되면서 누적됐던 시장 기대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이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후강퉁 실시를 선언한 후 3분기에 15% 가량 뛰어 2300선, 2400선을 거듭 돌파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설정한 후강퉁 하루 거래가능 규모는 235억 위안으로 17일 후강퉁 실시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 하루 130억 위안을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쿼터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몫으로 제공된다.
홍콩 증시 교차거래 대상은 시총 상위 상장기업인 상하이180지수, 중형 주식인 상하이380지수와 중국 A주, 홍콩 H주 동시상장 주식이 해당되며 홍콩 거래소의 경우 역시 중·대형 상장기업과 동시상장 주식에 대한 중국 본토인 투자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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