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유통업계, 혼수 매출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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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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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가 예비부부들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는 입춘이 두번 있는 쌍춘년으로 이 시기에 '결혼하면 길하다'라는 풍습 때문에 결혼 준비를 서두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다. 오는 2월4일 입춘을 앞두고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 준비가 한창이다.

21일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신혼부부를 위한 생활·주방·가전용품 판매가 최근 한 달간(12월20일~1월19일)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들은 주방가전 구매 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실속형 제품을 선호했다.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아침식사 대용이나 바비큐 등을 만들 수 있는 오븐을 찾는 2030세대도 같은 기간 155% 늘었다. 특히 상하층이 따로 가열돼 바베큐, 홈베이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5만~10만원대 멀티형 미니 오븐이 인기다.

젊은 주부들이 꺼려하는 주방일을 대신하는 제품도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설거지를 대신하는 식기세척기나 식품건조기 판매도 같은 기간 각각 40%, 15% 증가했다.

토스트와 커피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토스터기나 주스를 만들 수 있는 액상메이커 등의 홈메이드 가전도 같은 기간 매출이 105% 늘었다. 이색제품으로 꼽히는 뮬렉스의 '2in1모닝세트(3만5800원)'는 토스터기 옆에 커피 포트가 있다.

 

김충일 옥션 가전 팀장은 "최근 신혼부부들은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특히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멀티형 소형가전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혼수 고객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씀씀이가 일반 고객의 10배에 달하는 혼수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각종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의 클럽웨딩 가입 고객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2012년 18.2%, 2013년 17.1%, 2014년 19.8%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이 연 3~4%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클럽웨딩은 결혼을 앞둔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적립 제도로, 9개월의 가입 기간 구매금액을 적립해 구매금액의 5% 가량을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클럽웨딩 고객의 1인당 구매금액은 지난해 평균 378만7000원으로 전년도 보다 14.2% 늘어 역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일반 고객의 1인당 구매금액(식품 제외)이 평균 34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혼수 고객 매출이 일반 고객의 10배를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S웨딩클럽에 가입한 고객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전체 백화점 신장률이 0.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S웨딩클럽 가입 고객 1인당 구매 금액도 17.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비 신부들이 일생에 한번 하는 결혼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부모들도 자식의 혼수만큼은 잘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혼수 매출은 경기의 영향을 피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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