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칠레와 통와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며 각 분야 협력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칠레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칠레 양국 중앙은행이 25일(현지시간) 220억 위안(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6일 전했다. 이 협정은 3년간 유효하며 양국 동의 하에 연장이 가능하다.
이날 리 총리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칠레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 및 칠레에 500억 위안 규모 위안화외국적격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하는 등 금융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산업생산, 인프라 건설, 농업, 광업 문화, 과학기술, 사법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심화에도 합의했다.
지난 2005년 체결한 중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수준을 격상시켜 통상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칠레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태평양-대서양 연결 터널 건설 등 인프라 협력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바첼레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확대, 금융협력 강화, 비교우위 산업간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칠레 터널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 공동 추진에 대한 타당성 연구 착수도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는 중국 기업의 인프라 투자 등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금융과 농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자"고 답했다.
이 외에 양국은 올해 수교 45주년을 맞아 문화, 교육, 관광, 청년인재 및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구체적으로는 관광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관광비자 발급비를 없애 양국 국민들이 보다 쉽게 양국을 오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를 방문,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 지역과의 밀착 행보에 나섰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논의를 구체화하고 페루에서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함께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해 주목됐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는 브라질 대서양 항구에서 내륙지역을 거쳐 페루 태평양 항구를 잇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사업규모가 최소 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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