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 60일 전쟁] ⑤현대백화점…정지선 회장의 통큰 결정 "면세점 이익 20%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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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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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E 관광특구 코엑스…단지 입지 여건 우수

  • 중소·중견기업들과의 면세점 합작법인 '성공 여부에 관심'

[현대백화점(현대DF)의 관세청 특허심사 평가표 기준 전략과 정지선 회장. 자료=현대백화점 제공.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면세점 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서를 제출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6개 경쟁 법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 동안 약 300억원 가량이다.

국내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이번 제안은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의 20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면세 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회의에서 5~15% 안이 나왔지만 정지선 회장이 20%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세(25%)를 내고 합작사 배당금(20%)을 주고 남는 35% 정도는 면세사업에 재투자해 면세점을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중소 중견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7개 기업과 주주 약정을 체결, 별도 법인인 '현대 DF'를 설립했다.

참여 기업들은 △연간 15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비롯해 △국내 최다인 17개 호텔을 보유·운영하고 있는 앰배서더호텔그룹인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항만·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아산㈜ △패션·잡화 업체인 ㈜에스제이듀코(듀퐁 브랜드 운영)와 ㈜제이앤지코리아(JEEP 브랜드 운영) △무역센터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무쇼핑㈜ 등이다. 이같은 형식은 면세점 참여 일반 경쟁 법인 가운데 유일하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타 참여 업체들이 13%씩의 지분을 출자, 합작법인 자기자본비율은 100%로 '무차입 경영' 을 실현하게 됐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하지만 주주 간 약정을 통해 향후 자본금을 1500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대 DF의 입지 선정도 이번 신청 기업 중 유일한 강남권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안에는 컨벤션 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은 물론, 국내 최초 한류 문화 콘텐츠 전문공간인 SM타운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특히 SM타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또 교통의 요지다.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앞으로 한전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 교류 복합지구가 조성될 경우, 코엑스 일대는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약점 보완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루이비통·구찌·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 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다. 유통의 핵심 업태인 백화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면세점 업계의 신흥 강자로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포부다.

국산 화장품 매장인 'K-BEAUTY'을 비롯해 국산 패션잡화 매장인 'K-FASHION', 지역 특산물 매장인 'K-FOOD'로 구성된 한류 스타일관도 운영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전체 면세점 매장 면적의 3분의 1인 3000㎡를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난해 600만명이던 강남구 외국인 방문객 수가 오는 2018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엑스 단지 내에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운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코스 다변화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여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DF 측은 "기존의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고객 창출, 다양한 상품 구성과 마케팅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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