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엔저 경계' 발언… 원·달러 환율 하락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엔저 경계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8.2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0.7원 내리며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메르스 관련 재정지원책 발표가 나오면서 오전 한 때 달러당 1122.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엔저가 더는 진행될 것 같지 않다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에서 "실질실효환율을 놓고 볼 때 상당히 엔저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질실효환율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아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것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4.6엔 수준에서 122.5엔까지 떨어졌다.

졍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엔을 넘어 127엔까지 닿을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며 "일본 입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과도한 엔화 약세가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구로다 총재가 일종의 구두 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94원 오른 100엔당 903.1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