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vs 러스왕 CEO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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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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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와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동영상TV 스트리밍 서비스기업 러스왕(樂視網 LeTV) CEO가 ‘한 판’ 붙었다.

레이쥔 샤오미 CEO[사진=중국신문사]


레이쥔(雷軍) 샤오미 CEO의 발언이 설전의 발단이 됐다. 10일 샤오미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입해 동영상사이트 대연맹을 구축한다고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레이쥔 CEO는 러스왕을 겨냥해 “샤오미 TV 컨텐츠는 러스왕의 두배, 스마트폰 컨텐츠는 러스왕의 4배가 넘는다”고 발언했다.

특히 레이 CEO는 현재 샤오미는 아이치이(愛奇藝), 요쿠투더우(優酷土豆), 망고TV, 바이스퉁(百視通), 써우거우(搜狗)동영상, PPTV, 화처잉스(華策影視) 등 중국 내 100여개 동영상기업과 손 잡았다며 중국 10대 동영상업체와 우리와 협력하지 않는 곳은 러스왕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샤오미 생태계에 비교하면 러스왕은 화분에 불과하다”고 러스왕을 깎아내렸다.

자웨이팅 LeTV 회장 [사진=러스왕 웨이보]


이에 러스왕은 즉각 반발했다. 11일 러스왕 자웨팅(賈躍亭) CEO는 투자자와의 만남의 자리에서 “샤오미는 진정한 생태계가 뭔지도 모른다”며 “샤오미의 컨텐츠는 자가 보유가 아닌 산만한 집합체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컨텐츠 방면에서 러스왕은 판권 컨텐츠, 자체 컨텐츠, 제3자 협력 컨텐츠라는 세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는 반면 샤오미는 제3자와 협력 컨텐츠 뿐”이라고 전했다. 자 CEO는 “러스왕과 샤오미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다”며 “둘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는 스마트폰과 동영상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출발해 입지를 굳힌 양사가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서로 영토를 침범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1분기 애플에 이은 중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최근엔 꾸준한 동영상 기업 투자를 통해 컨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0억 달러를 들여 동영상사이트 대연맹을 구축하기 이전엔 이치이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요우쿠투더우, 화처잉스 등에도 잇따라 투자했다.

하루 페이지 방문자수 2억5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러스왕은 올해 4월엔 사상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공개된 신제품은 LeTV 1, LeTV 1 프로, LeTV 맥스 모두 3종이다. 하드웨어보다 컨텐츠를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러스왕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고 내년엔 1000만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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