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가 '미친소'로 불릴 만큼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왔지만 개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기대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지난해 말 이후 5개월간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40% 수준이라고 19일 전했다. 일부 통계기관에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80%를 웃돌며 누구나 '대박'이 나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라며 지나친 장미빛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CSD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증시 개인투자자는 7211만명, 총 보유 주식자산은 9조 위안으로 1인당 평균 주식자산이 12만4800위안 수준이었다. 올해 5월 말 개인투자자는 8600만6600명, 총 주식자산은 15조3600억 위안으로 늘어 평균 주식자산은 17만860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후 5개월간 주식투자 수익률이 43% 수준이라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증시 상승폭 대비 수익률은 기대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방재부망이 3만1949명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익률이 5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이 69.9%에 달했다. 특히 1~29% 사이라고 응답한 투자자가 64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중국 증시는 반년 만에 시가총액 규모가 2배가량 급증, 사상 처음 10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거래규모도 2조 위안을 넘어서는 등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뜨거운 상태다.
'대박신화'를 꿈꾸며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도 급등했다. 상하이증시 신용거래 주식 매수규모는 지난달 27일 기준 2조 위안을 돌파,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5배까지 급증했다. 중국 증시를 두고 해외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거품 붕괴'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물량부담, 차익실현에 따른 자금이탈, 경기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4800선까지 무너지는 등 거센 조정장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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