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아버지에 이어 두 형제가 모두 인민해방군에서 고위직에 오른 이른바 '3부자 고위장성' 가문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997년 세상을 떠난 친지웨이(秦基偉) 전 국방부장(상장) 가문으로, 그의 두 아들인 친웨이장(秦衛江)과 친톈(秦天)이 나란히 대군구(大軍區) 부군단장급 이상의 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형인 친웨이장은 중장으로 현재 난징(南京)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며 동생인 친톈은 최근 군 인사에서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부원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중국 언론들은 2일 두 형제가 현직 군인 가운데 대군구 부군단장급 직위를 갖게 된 유일한 '형제 장성'이며 아버지를 포함해 3부자가 고위직에 오른 첫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버지인 친지웨이는 1914년생으로 혁명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 항미원조 전쟁(한국전쟁) 등을 치른 군인으로 덩샤오핑(鄧小平) 시절인 1988년 74세의 나이에 국방부장에 올랐다. 그는 1984년 35주년 국경절 열병식의 총지휘관을 맡아 군 통수권자인 덩샤오핑에게 직접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화대혁명 당시 하방돼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친지웨이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좌담회가 지난해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됐을 때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유족들과 만나기도 했다.
장남인 친웨이장은 1955년생으로 베이징군구 부총참모장, 제27집단군 군단장 등을 거쳐 2000년 소장 계급장을 단 뒤 현재 난징군구 부사령원(중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동생인 친톈은 1957년생으로 3년전 소장 계급장을 단 뒤 이번에 군사과학원 부원장을 맡게 됐다.
혁명원로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등이 군의 고위직에 오른 사례는 있지만 직업 군인으로서 대를 이어 3명씩이나 고위장성을 배출한 경우는 친씨 가문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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