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탓에 여행수지 적자 7년만에 최대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것이다. 경상수지는 4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종전의 최장 흑자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여행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08년 7월 16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 5월만 해도 4억1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6월에 10억4000만달러로 악화됐고, 7월 들어 적자 폭을 키웠다.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는 내국인이 국외에서 사용한 돈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메르스 여파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가 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입국자수가 작년 7월에는 135만5000명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63만명으로 53.5% 줄었다"며 "여행은 미리 계획하고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메르스 여파가 8~9월 입국자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1억1000만달러를 기록, 41개월째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같은 흑자행진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되레 달러가 쌓여 원화가치만 올라가면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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