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주류 퇴장 속 공천혁신안 박수로 가결(종합)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천혁신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이날 중앙위에서 가결된 안건은 △지도체제 변경 등에 관한 당헌 개정과 △공천 관련 당헌 개정 두 가지다. 

지도체제 관련 혁신안은 내년 4월 총선 이후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대표위원회는 당대표 1인, 5개 권역 대표 5인, 여성·청년·노동·민생 각 분야 1명씩 대표 4인, 당연직 원내대표 1인 등 11명으로 이뤄진다.

공천 혁신안은 안심번호제가 도입될 경우 내년 총선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을 국민 공천단 100%로 구성하고, 도입되지 않을 경우 국민공천단 70%에 권리당원 30%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후보자 간 합의나 선거인단 미구성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이를 변경할 수 있다. 

이날 김동철·문병호·유성엽·최원식 의원 등 비주류 측은 혁신안이 문 대표의 재신임과 연계돼 인사 관련 문제로 변질,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혁신안이 부결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문 대표는 이날 두 가지 안건이 통과된 직후 "제도 혁신 외에 우리 당의 문화와 체질을 바꾸는 더 본질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늘 회의에 참석해주신 중앙위원들 절대 다수가 혁신안에 찬성해서 혁신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그 뜻은 제대로 혁신하고 또 우리당을 단합하고 통합시켜서 꼭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요구를 받들어 제대로 해 나갈 책무가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문 대표는 비주류 측이 요구한 무기명 투표와 관련해선 "예를 들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의 통과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이 부의될 경우에 그것이 인사에 관한 법안이라고 무기명 표결하는 것이 맞느냐"며 "무기명 투표는 당헌 당규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

이로써 일단 문 대표의 사퇴가 걸린 '1차 관문'은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다. 하지만 이날 혁신안이 비주류의 반발 속에 처리된데다 문 대표가 '중앙위 이후·추석 이전'으로 시기를 못 박은 재신임 투표가 남아있어 당 내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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