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에서 이뤄진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모두 437건으로 자금 규모만 13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투자액으로 따지면 지난 1분기 69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분기 중국과 인도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투자금을 합치면 169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북미 전체 투자액인 175억 달러와 ‘한 끗’ 차이인 셈이다.
특히 굵직한 벤처캐피털 투자 10건 중 6건이 모두 중국 기업에서 이뤄졌다.
이외 중국 온라인여행사 '17U'(60억 위안), 모바일 배달앱 '어러머(餓了么)' 6억3000만 달러, 모바일 자동차공유앱 '유카'(5억5000만 달러), 중국 전기차기업 '넥스트EV'(5억 달러) 등 중국 스타트업 6곳이 투자액 규모 10위권에 올랐다. 미국 벤처 기업으로는 지난 7월 10억 달러를 유치한 우버가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다.
올 들어 1~3분기 중국에 투자된 자금만 286억 달러로 글로벌 전체 투자액의 3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벤처투자 활황은 중국 경기둔화와 대조를 이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6.9%를 기록, 6년 반 만에 경제성장률 7%가 붕괴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레킨은 벤처캐피털은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타트업의 대부'로 중국 벤처 인큐베이터 '창신공장(創新工場)'을 세운 리카이푸(李開復) 회장은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세계 혁신의 리더로 중국은 아직 '제2의 구글'을 탄생시킬준비가 안됐다"며 "하지만 중국 벤처투자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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