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천 북항’ 배후 부지 매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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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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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5차례 걸쳐 41필지 1969억원 규모 부동산 처분…자산대비 3.2%

  • 북항 배후지역 개발 지지부진하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줄줄이 매각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한진중공업이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에 가까운 인천 북항 배후 부지를 매각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한진중공업이 공시한 ‘유형자산처분결정 자율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81-43번지 외 16개 필지와 건물을 이달 10일까지 경우종합건설 등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총 574억1967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 자산총액 대비 0.89%에 해당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올 3월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2개 필지를 145억3937만원에 상신목재 등에 매각했으며, 6월과 7월에도 각각 서구 석남동(14개 필지·902억9508만원)과 원창동(2개 필지·205억원) 주변 토지를 엠디자산개발인천 등에 넘겼다.

이런 식으로 한진중공업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5차례에 걸쳐 매각한 인천 서구지역 부동산은 총 41필지, 1969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6조4700억원) 대비 약 3.2%에 해당하며,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7월 성보산업 등에 매각한 서구 석남동 3개 필지(1173억3041만원)를 합할 경우, 인천 서구 부동산 처분 규모는 더 늘어난다.

인천 북항 배후 지역이자 한진중공업 인천사업소와 인접한 이들 토지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선친인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재임 당시부터 보유하고 있던 토지들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진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공격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564억원) 기준 흑자를 달성하기 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부채총계는 4조8972억원, 자본총계는 1조573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11%에 달한다.

2008년 설립한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부산 영도조선소 손실 충당금 축소와 함께 희망퇴직 구조조정 단행 등 각고의 노력에 따라 올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168억원)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매각하고 있는 토지는 인천 북항 개발 배후에 있는 사유지 77만평 가운데 일부이며 대부분이 나대지”라면서 “현금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주목적이지만, 급히 현금이 필요해 매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항 배후지역 개발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상태이기에 매각 대상에 오르게 됐다”며 “해당 지역 부지에 대한 추가적인 매각 계획도 현재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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