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신년회 참석… "솔직함의 기업문화 확산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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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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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있다.[SK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새해 첫 신년회에 참석하는 등 경영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그룹측은 최 회장이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지난 2일에는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반도체 경영현황을 논의한 뒤 경쟁력 강화방안을 협의했고, 3일에는 올해 경영구상을 한데 이어 이날 신년회에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최 회장은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피해 다른 통로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그룹 관계자는 “개인사로 신년회가 가려지는 것을 우려한 듯하다”고 말했다.

가정사 고백 후 논란을 겪고 있는 최 회장은 경영에 집중할 뜻을 밝혀왔다. 혼외자를 고백한 것도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이 아닌 ‘커밍아웃’이 목적이었다며 비난 여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SK가(家) 새해 차례에도 참석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처럼 행동했다.

◆“신뢰의 기업문화, 반드시 정착해야”

이날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혁신과 신뢰, 패기를 강조했다. 특히 가정사를 고백한 이유로, 이날 신년사에서도 ‘솔직’의 가치를 재차 강조해 이목을 끈다.

최 회장은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코스트가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고백 편지에서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이라며 “그런데 정작 제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한 이날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개별 회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 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각 사의 경영 인프라 수준을 높임으로써 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서의 패기를 강조하며 “패기를 통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서 그룹의 안정과 성장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도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구속수감으로 2013년 이후 3년만에 신년회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오는 20~23일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해 글로벌 산업동향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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