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실험] 정보 관계자 "북한, 증폭핵분열탄 실험했더라도 위력상 실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1-07 07: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6일 '수소폭탄 실험'이 아니라 그보다 위력이 약한 증폭핵분열탄으로 핵실험을 했더라도 그 위력으로 볼 때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전날 터트린 핵폭탄의 폭발위력은 6kt(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t)에 불과했기 때문에 만약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다면 그 위력으로 볼 때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폭발위력 6kt는 수소폭탄 근처에도 못 가는 정도"라며 "증폭핵분열탄으로 실험을 했다면 3차 핵실험 위력(6~7kt)의 2~5배는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이 3차 핵실험 때의 기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핵실험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명령을 하달한지 22일 만에 이뤄지는 등 준비기간이 짧았다"면서 "3차 핵실험 때와 같은 기술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과 정부는 이번 핵실험이 북한이 발표한 '수소폭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함에 따라 일단 유엔의 제재 논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도 심리전 방송 재개를 즉각 결정하지 않은 것도 이런 방침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이 유엔 제재 논의에 반발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격상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대(67m 크기로 증축)가 있는 서해 동창리 일대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날 낮 12시 부로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상태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