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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정권교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만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만 내부는 물론 미국에서 정권교체로 인한 양안(兩岸)관계 변화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15일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가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대만상인(台商)이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 독립노선을 강조하는 민진당의 정권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에 대비 총통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져 이동 규모는 2012년의 절반 수준인 10만여 명에 그치겠지만 상하이 대만상인이 안정된 양안관계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만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 당국은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새로운 총통이 취임하는 5월 20일까지는 기존의 '9·2 공식'(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인정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하기로 한 합의)에 기반한 우호적 태도를 지속하겠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분단 후 처음으로 손을 맞잡으며 양안관계가 이례적인 발전기에 진입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로 '공든탑'이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전날인 14일에는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보도 내용을 인용해 "미국도 양안관계의 격변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진당이 정권을 잡아 양안관계가 흔들리고 국민당이 분열, 영향력이 줄어 대만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면 이는 미국에도 '마이너스'가 된다는 판단이다.
대만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양안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대만 총통·입법위원(국회의원) 동시 선거는 16일 대만 전역에서 실시된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 범보수당인 신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이 대만 차기 총통직을 두고 경쟁 중이다. 차이 후보가 두 후보를 지지율에서 20% 이상 격차로 압도하고 있어 당선이 유력하다. 차이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면 8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민진당은 입법위원 113명 전원을 교체하는 총선에서도 승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40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진당은 과반인 57석을 확보해 정권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투표는 16일 오전 8시(현지시각)에 시작돼 오후 4시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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