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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박진 새누리당 예비 후보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로 출마선언을 비판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치 1번지'인 종로 탈환을 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된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당 지도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조정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에서 오 전 시장에게 강북지역의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한 것으로 아는데 결국 교통정리에 실패한 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측에서도 당의 입장, 총선 승리를 생각해 사려깊게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한데 이번엔 그렇게 안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 선언을 두고 박 전 의원은 "연고도 없는 종로에 명분도 없이 출마한 것은 유감스럽고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당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독단적 결정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에서 그간 오 전 시장에게 종로 출마를 권유해 왔다고 알려진 데 대해 그는 "중차대한 총선을 앞두고 어떤 계파의 입김이 작용하거나 정치적 계산에 따라서 선거구 조정이 적재적소에 잘 이뤄지지 못한다면 우리 당의 총선승리는 어렵다"면서, 압승을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최근 당내 경선과정에서 일반 국민과 당원 70%대 30% 비율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외부 영입인사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경우 등에선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은 정치신인이 아니다"라며 "종로에 당원관리에 문제가 있거나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지도 않고 일반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 전 시장이 스스로 '험지출마론'이라고 명분을 내세우고 종로도 험지라며 당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나오는 것은 잘못"이라며 "당의 판단을 뿌리친 독단적 결정은 당의 총선승리에 역행하고 당에 피해주는 행위로, 당원들의 준엄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험지'가 어느 곳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기 조직기반이 없는 지역에 나가는 후보에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저는 종로 토박이로 3선을 지냈고 지역기반을 다졌기에 본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제게 종로는 험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본인의 계파를 묻자 "어느 특정한 계파보다는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에 그 차원에서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우스갯소리로 "제 이름을 거꾸로 하면 '진박(진실한 친박)'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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