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 출범 코앞, '공천전쟁' 본격화…계파갈등 되풀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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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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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 대표(왼쪽에서 셋째)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이번 주 내로 20대 총선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짓기로 하면서 위원장직을 놓고 또 한 번 계파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엿보인다.
 
공관위에서 모든 공천작업이 이뤄지는만큼 각 계파는 물밑에서 분주하게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공천룰을 정하는 공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까지 겪었던 당내 진통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열고 이번 주 내로 공관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위원장은 공천특위 구성 때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서 최고위원 3인의 조율을 통해 합의 추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에서는 4선의 이한구 의원을 위원장 후보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발판인 대구 수성구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17대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하고 18대에선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내 사정에 대해 훤히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20대 총선에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의원들은 6선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친박계로 알려진 인물이긴 하나 소신이 뚜렷해 18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당시, 계파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외부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능환 전 대법관(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공천특위 구성 당시에도 두 계파가 위원장직을 놓고 크게 대립하면서 실제 구성까지 두 달 이상이 소요됐다. 공관위는 각 지역 후보자 공모부터 경선까지 실질적으로 총선에 내보내는 후보자를 뽑는 과정을 전담한다. 공관위 인선은 곧 계파 간 득실이 명확하게 갈리는 시작점이란 얘기다. 

김 대표는 과거 공천심사위원회를 공천관리위원회로 바꾸며 '상향식 공천' 절차'를 확립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박계가 이에 맞서 '전략공천'과 '인재영입'을 주장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다시 한 번 촉발될 위기에 놓였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개인의 의견이 그렇게 나온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2~3일 내에 좋은 분을(모셔와 공관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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