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사장 과당매매 쓴소리…"금융당국 외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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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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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사진 = 한화투자증권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7일 높은 매매회전율이 고객의 자산을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냈다.

주진형 사장은 "주식 매매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것이 과도한 성과주의와 결합되면 고객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며 회전율 제한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증권은 2년 전부터 회전율 제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마다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화증권이 2015년 고객의 회전율(평균자산 대비 매매금액)과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식매매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율 100% 이하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7.1%인 데 비해 회전율 2000% 이상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18.4%였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 25.7%였다.

이는 주식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 등 거래비용 발생에 따른 영향으로 거래비용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효과는 회전율 100% 이하 그룹에서는 1.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회전율 2000% 이상 그룹에서는 36.5%포인트나 됐다.

회전율과 수익률 간의 이러한 관계는 2015년뿐 아니라 2013·2014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주진형 사장은 "매매수수료는 고객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거래가 일어나는 것만으로 발생해 금융사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과당매매를 유도할 유인이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마진이 높은 고위험 상품을 고객에게 권해 단기 수익을 취하다가, 손실이 나면 고객의 의사결정으로 돌려 면피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객이 바람직한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 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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