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더 빠지겠어? ELS 발행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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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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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추락으로 이를 담은 주가연계증권(ELS)도 원금손실 공포를 낳고 있으나, ELS 발행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되레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신규 발행액은 1월 한 달 동안 2조9218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퇴직연금)이 있었던 2015년 12월 7조6193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같은 해 10월(2조4555억원), 11월(2조6964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18.99%와 8.36% 늘었다.

ELS는 2월 들어서도 15일까지 1조원어치 넘게 팔려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ELS가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편입한 H지수가 추락해 원금손실 우려를 낳았으나, 시중자금이 꾸준히 몰리는 모습이다.

H지수는 12일 7505.37을 기록해, 2015년 5월 최고점인 14962.74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탓에 약 4조원대 ELS 물량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ELS는 지수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고,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않으면 하락폭만큼 원금손실을 입는다. 반대로 대개 발행 후 3년째인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제시한 수익률을 제공한다.

상당한 물량이 이런 기준에서 벗어나 손실 우려가 커졌지만, H지수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ELS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2월 30억원 규모로 모집한 H지수 ELS 1만2102호, 1만2084호에는 각각 51억4000만원, 163억원이 몰리며, 경쟁률이 1.17대 1, 5.43대 1에 달했다.

주요 증권사는 원금손실 구간을 낮추거나, 아예 제거(저녹인 또는 노녹인)해 안정성을 높인 ELS를 출시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저녹인 상품은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상품으로 조건 충족 시 조기 상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이런 상품도 지수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전체 ELS에서 저녹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기준 46.17%로 전월 38.02% 대비 8%포인트 넘게 늘었다.

과거 같으면 녹인 우려가 발생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ELS로 들어오는 자금도 말랐으나, 현재는 초저금리 기조 속에 대안 상품이 없어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H지수가 현재 많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며 "ELS는 지수와 연동하는 상품인 만큼, 지수가 많이 떨어지면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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