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렉서스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렉서스 브랜드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었던 건 RX의 역할이 컸다. 이전까지 투박한 SUV에 익숙했던 미국인들에게 RX는 세단만큼 부드럽고 안락하며 정숙한 매력으로 다가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18일 시승회에서 만난 모델은 풀 체인지 된 3세대 모델이다. 차체 길이는 120㎜ 길어졌고, 구형보다 50㎜ 늘어난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선사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20㎜ 움직이고, 트렁크에서 버튼조작으로 완전히 접을 수도 있다. 다소 실험적인 디자인을 택했던 구형과 달리 신형의 대시보드는 안정감과 균형미가 훨씬 좋아 보인다. 게다가 12.3인치의 모니터가 장착돼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의 상태를 한눈에 보기 편하다.

[사진=렉서스 제공]
3개의 LED 램프를 모은 트리플 빔 헤드램프는 렉서스 라인업 중 가장 멋진 앞모습을 만든다. C필러에는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플로팅 루프’가 적용됐다. 덕분에 껑충해 보일 수 있는 SUV의 옆모습이 한결 날렵하고 스포티해졌다.
RX350과 RX450h, 두 가지 모델 중 시승차는 RX450h다.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RX450h는 2세대부터 동급에서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카로 소개된 모델이다. 3세대 모델은 구형보다 시스템 총 출력을 14마력 높이면서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사진=렉서스 제공]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정숙성은 단연 최고다. 구형보다 높아진 섀시 강성은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고회전에 맞게 설계된 엔진은 rpm(엔진 회전수)을 높게 써야 더 맛깔난 주행성능을 낸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엔진과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이 스포츠 모드로 바뀌며 한층 다이내믹한 달리기를 보여준다. 좀 더 쏠쏠한 운전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패들 시프트를 장착한 F-스포트 모델을 고르는 게 낫다.
RX450h의 정부고시 연비는 도심 13.4㎞/ℓ, 고속도로 12.1㎞/ℓ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도심 연비가 더 뛰어난 게 특징.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디젤 SUV를 앞세우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지 않고, 특히 도심에서의 실주행 연비는 RX450h가 더 낫다.

[사진=렉서스 제공]
RX350의 복합연비는 8.9㎞/ℓ로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2세대 RX는 부드럽고 강력한 파워가 일품이었기 때문에 3세대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격은 RX350이 8070만원, RX450h가 7610만~860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 슈프림이 가솔린 모델인 RX350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된 점이 눈에 띈다. 렉서스의 장기인 하이브리드카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적인 가격정책이다.
실제로 경험한 렉서스 RX는 외관 이상으로 변화의 폭이 컸다. 1, 2세대 모델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신형도 좋은 판매성과가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