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주총회,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기이사직 무난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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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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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SK㈜ 제2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조대식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최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간 미뤄져온 투자 및 신사업 발굴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SK㈜ 제2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됐다.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추천에 대해 주총 의장을 맡은 조대식 사장은 “최태원 후보는 다양한 사업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해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SK㈜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57%)이 최 회장의 형사처벌을 전력을 이유로 들고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어 다소 혼란이 예상됐다. 이외에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SK㈜ 외국인 주주들에게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해 논란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이날 국민연금은 직접 참여해 반대의사를 나타내진 않았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만장일치로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에 동의했다.

앞서 관련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SK 보유지분이 23.4%인데다 여기에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지분율이 7.46%) 등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찬성지분율이 50%를 충분히 넘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주총 직후 열리는 SK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로써 SK 대표이사는 조대식 SK 지주회사 부문 사장과 박정호 SK C&C부문 사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 회장은 또 SK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현 이사회 의장인 조 사장은 대표이사직만 수행한다.

최 회장은 앞서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 복귀를 검토했으나 지주회사 복귀만 결정한 바 있다. 이는 SK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지주사 등기이사 복귀만으로도 그룹 경영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계열사 등기이사 복귀 시 분기마다 공개되는 급여에 대한 부담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그룹계열사 포함,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해 회장이 1년 재직시 6개월치, 부회장은 5.5개월치 급여가 적립되던 규정을 바꿔 4개월로 줄이는 안건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별도의 급여 변동이 없다면 회장의 퇴직금 적립액은 종전 대비 최대 3분의 1이 줄어들게 된다.

최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에 성공하면서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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