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폭도로 변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약탈을 일삼는다."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를 뒤흔든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퍼진 유언비어다. 이 어이없는 말로 조선인 6000여 명이 일본군의 군홧발에 스러져갔다.
간토 학살이 일어난 지 93년 만에 당시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는 추도제가 한국에서 민간 주도로 열린다.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추도모임'(1923한인추모)은 오는 8월 2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1923한인추모는 김광열 광운대 교수와 함인숙 씨알재단 관재추도위원장(목사), 오충공 영화감독(재일동포) 등 학계와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 2월 창립한 단체다.
추도식에서는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이 희생자의 넋을 담은 종이 인형 '넋전'으로 영결식을 치르며, 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숨겨진 손톱자국'과 '불하된 조선인'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세번째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는 학살이 자행됐던 아라카와(荒川) 강에 추모비를 세우고, 봉선화 꽃물을 들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 단체는 학살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초청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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