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술렁이는 중국 "우리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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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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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불안하다'는 반응이 퍼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트럼프가 당선되는게 중국에 더 이로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중국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트럼프가 선거운동기간 내세운 고립주의와 불간섭주의는 중국이 원하는 바다. 한미일 군사동맹이 약해지고, 미국의 대만개입이 적어지는 것은 중국에겐 이익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의 개입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게다가 중국은 힐러리에 대해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힐러리는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틈만 나면 중국의 인권을 지적하며, 소수민족 독립을 주장해왔기 때문.

이같은 이유로 지난 3월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명 중 한 명(54%)이 트럼프에게 호의적이었다. 또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가 내놓았던 '중국은 트럼프를 원한다'는 분석기사의 근거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이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트럼프가 미중관계 전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중국에 온갖 막말을 쏟아했다. 지난달엔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약했고, 이달 초에는 "중국이 더 이상 미국을 성폭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중국이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의 등골을 빼먹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취지였다.

중국이 꾀하는 양국관계의 기본은 경제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정치외교적인 협력확대다. 하지만 트럼프가 보여준 중국에 대한 혐오감과 그간 쏟아낸 비난은 양국관계의 틀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예측가능한 힐러리와는 달리, 트럼프는 예측불가능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는 만큼, 중국이 상대하기에 힐러리보다 더 버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환구시보는 6일자 신문에서 트럼프 본선진출에 우려감을 내비치면서 대선 결과가 중국과 미국 양국 관계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환구시보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 8명 중 6명은 최근 양국 경제협력이 긴밀해졌다는 측면에서 대선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지난 3월 가진 내외신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미중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미국에서는 대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미중관계가 상호 발전해가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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