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두리안을 핵심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지와 품질 관리 체계를 전면 정비한다. 중국의 통관 검사 강화로 수출에 타격을 입자 생산량 확대에서 벗어나 국가 브랜드 구축과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17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 꾸옥 중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두리안 생산·소비·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에 생산체계 정비, 식품안전 강화, 원산지 추적, 가공·보관·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액은 38억6000만 달러(약 5조46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중국 세관이 베트남산 두리안에서 카드뮴과 금지 염색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통관 검사를 강화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품질 관리가 두리안 산업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베트남 정부는 우선 재배지를 자연환경과 시장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토지·수자원·기후·기반시설·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생산지를 선별하고,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의 무분별한 재배 확대는 제한한다. 재배부터 1차 가공, 소비, 수출까지 연결되는 공급망도 구축한다.
식품안전 관리도 한층 엄격해진다. 카드뮴 오염 경고를 받은 재배지에서 생산된 두리안에는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문제가 확인된 지역은 구역별로 분리해 관리할 방침이다. 수출용 두리안에 대한 식품안전·식물검역 감시 프로그램과 병해충 조기경보 체계도 구축한다.
중국 수출을 위한 검사 역량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부는 표준·계량·품질 기술센터인 꽛테스트(Quatest) 1·2·3과 산하 검사실이 이달 내 검사 능력과 관련 법적 서류를 복구하고 중국 수출용 검사 등록 절차를 마치도록 지시했다.
농업환경부는 관련 자료를 취합해 중국 측에 검사실 인정을 요청하고 중국 해관총서와 재배지 코드, 포장시설 코드, 검사실 인정 절차를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동시에 국가 원산지 추적 포털과 관련 데이터를 연계하고 카드뮴·방오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실 데이터도 공유한다.
재배지와 포장시설에 코드를 부여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핵심이다. 수입국이 어느 농장에서 생산된 두리안이 어느 시설에서 포장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통관 과정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두리안'의 국가 브랜드화도 추진한다. 지리적 표시와 품질 특성, 계절적 경쟁력을 결합해 단순히 생산량으로 경쟁하는 대신 태국 등 경쟁국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시장도 중국 중심에서 세계 각국으로 다변화한다. 냉동 두리안의 한국·미국·유럽연합(EU)·일본·캐나다·호주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영국·프랑스·네덜란드·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무역 촉진 활동을 강화한다.
베트남 상공부는 해외 무역대표기관을 활용해 각국의 수입정책과 기술 장벽 변화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검사기관과 수출 관문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시장별 수요와 통관 관련 정보 제공도 확대한다.
주요 생산지에는 1차 가공·보관시설 투자를 장려해 냉동 등 가공제품의 수출 비중도 높인다. 재정부는 농업 투자 촉진을 위해 세무 행정을 간소화하고, 공안부는 국경 관문에서 농산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검사 관련 불법행위를 엄정하게 단속한다.
지방정부에도 산지 관리 책임을 부여하기로 다. 각 성·시는 지역 여건에 맞는 생산·수출 계획을 수립하고 재배지 데이터를 표준화해야 한다. 재배 면적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 생산성과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배지 코드나 검사 절차 지연으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각 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에게 직접 책임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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