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본격적인 원(院)구성 협상에 시동을 걸면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희망 상임위’쟁탈을 위한 눈치작전도 시작됐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새누리당은 이미 당선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 8일까지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조만간 당선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 신청접수를 받아, 여야의 상임위 배분 협상에 따른 상임위 배정을 할 예정이다.
통상 상임위 배정에 있어 초선과 비례대표 의원은 선배 의원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없는 편이다. 반면 재선이상 의원들은 희망 1순위 상임위 낙점을 위해 원내지도부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국회에서도 3대 인기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입성을 위한 물밑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인기 상임위는 당연히 위원장직을 놓고도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이는 3당 원내지도부간 원구성 협상과도 맞물려 있고 통상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아온 터라, 20대 국회에서 총 22명에 달하는 3선 의원이 어떤 상임위에 포진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가장 치열한 국토위원장의 경우, 그동안 야당 몫이었지만 ‘여소야대’로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여당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19대에서 국토위였던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과 이학재 의원(인천 서갑)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만약 야당 몫이 된다면 더민주에선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과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이 국토위원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외에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도 국토위원장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교문위는 3당 체제가 되면서 교육과 문화 분야를 분리해, 상임위를 쪼개야 한다는 국민의당 주장으로 인해 위원장직에 거론되는 인물이 구체적이지 않다.
산자위는 국민의당이 일찌감치 위원장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후보로는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고, 더민주에서도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어 두 야당의 협상이 관건이다. 홍 의원이 산자위를 포기하는 대신 환경노동위원장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무위원장 후보로는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4선의 조경태 의원과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여당 간사를 맡았던 김용태 의원과 이진복 의원 등이 거론된다.
기재위원장으로는 새누리당 경제통인 이혜훈 당선인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17대 국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새누리당 이종구 당선인도 기재위를 신청했다. 기재위가 야당 몫이 될 경우 김영춘 당선인도 3선 고지에 오른 만큼 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농해수위에는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위에는 해당 상임위에서 줄곧 상임위 활동을 해온 양승조 더민주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밖에 법사위는 '상원(上院)' 역할을 하며 법안 통과의 길목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향후 여야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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