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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결정할 때 확인해야 할 게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 홍길동씨가 오늘 A종목 주식을 1000만원어치 사기로 했다고 하자. 홍길동씨는 여러 종목 중에서 왜 A 종목을 선택했는가. 투자 규모는 어떤 근거로 1000만원을 했나. 매수 시점이 왜 오늘인가.
대부분의 투자자는 전문가의 권유 혹은 뉴스 등의 정보를 기준으로(종목선택의 이유) 여유자금의 범위(1000만원)에서 즉시(오늘) 매입을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투자목표가 없거나 모호한 투자자가 많다. 투자자산의 상승 가능성을 보고 예상대로 상승한다면 시장 상황을 보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사전에 정한 목표가 없는 경우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시장 가격에 따라 평가손익이 움직이는 것을 쳐다보면서 결정장애 현상에 직면한다. '조금만 더 수익이 발생하면… 하루 이틀만 더 기다려보고…'와 같은 생각에 빠진다. 이런 투자자는 평가손실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 '투자란 매수시점의 결정보다 매각(청산) 시점의 결정이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
비자발적 장기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비자발적 장기투자는 이미 투자한 자금의 손실만이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투자기회를 볼 수 없으며, 당연히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바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투자는 미래의 가격 변동에 대한 선택이다. 그런데 미래의 가격에는 현재에는 없는 미래의 정보가 반영되기 때문에 미래가격은 예상과 달리 움직일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타고난 재능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미래의 가격을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가격의 예상이 틀리는 것은 어쩌면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것을 빨리 인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투자 실패 요인을 극복하고 투자성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단계는 투자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중요한 2단계는 설정한 투자 원칙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 투자손실의 경우에는 사람이 틀릴 수 있으며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목표는 특정한 형태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일종의 매매원칙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A 종목에 투자하면서 15%의 수익을 목표로 하며 10% 손실이 발생하면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청산할 것이다. A 종목에 대한 우호적 정보가 한달 정도는 유효하므로 1개월 후에는 가격에 관계없이 매각할 것이다. A 종목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3배 증가한다면 가격의 방향(추세)이 바뀌는 것이므로 청산할 것이다
현금배당이라는 요인이 있지만 주가지수는 크게 보면 1989년에서 2005년까지 1000포인트 수준이었고, 2006년 이후 2000선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렇게 지수가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 속에서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목표가 분명하지 않거나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원하는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투자자산을 발견하더라도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간적이지 않은 냉정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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