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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이 23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는 1960∼1970년대 '10년 전쟁'으로 맞붙었던 양국이 40여년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외교관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조치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날 쩐 다이 꽝 주석은 "베트남은 미국의 완벽한 금수조치 해제에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면서 "이것은 양국간의 관계가 완벽히 정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인들이 평화와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은 “미국이 베트남에 투자국 1위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베트남과 미국은)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를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같은 금수조치 해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전부터 예상돼 오던 바였다. ABC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순방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 세력 균형의 추를 바로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이 맞붙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도 얽혀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앞서 이날 오전에 양국 정상은 보잉사와 베트남 국내항공사인 비엣젯이 11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현장에 직접 참석했다. 비엣젯은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100개를 사들일 예정이다.
양국은 1975년 베트남전이 끝난지 20년 만인 1995년 수교했다. 미국은 2014년 해양안보에 관련한 일부 살상무기에 한 해 금수조치를 풀었지만 베트남의 인권 개선 문제가 전면 해제의 걸림돌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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