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노동당의 조 콕스(41) 의원은 16일 (현지시간) 낮 1시께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자신의 선거구 요크셔 버스톨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범행 동기 조사를 시작했다.
현지 매체인 미러는 용의자가 범행하면서 "영국이 우선(브리튼 퍼스트)이다"라고 외쳤다고 전해 범죄 동기와 관련해 주목된다. 그러나 다른 일부 언론에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보도라고도 썼다.
목격자들은 사건 현장 주변인 도서관으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는 것을 봤다면서 두 발 또는 세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의 용의자 체포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회색 반소매 상의를 입은 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경찰은 지혈을 위해 그의 머리에 붕대를 감았다.
용의자 이웃들은 그가 평소 매우 조용하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주려는 성격을 지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이웃은 "나는 그가 특정 정당의 일원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 번도 유럽이나 다른 어떤 문제에 관해 자기 견해를 밝히는 걸 듣지 못했다"고 했다.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쳤으나 이날 선거구민 간담회는 매주 열리던 모임으로, 간담회 주제가 브렉시트 투표에 관한 것이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만일 수사 결과 브렉시트 찬반 관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일주일 앞으로 투표가 다가온 브렉시트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 의원 총격 피습 소식이 전해진 후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고 "우리는 콕스 의원 가족과 선거구민들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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