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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커의 만행이 계속되고 있다. 올 초 공개된 태국 호텔 뷔페 식당에서의 유커의 모습. [사진=봉황위성TV 캡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커(관광객)가 또 다시 해외 관광지에서의 추태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중국일보(中國日報)는 미국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한 중국인 유커가 진입금지 지역에 들어가 온천수를 챙기다 벌금을 물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공원 측은 당시 한 관광객이 해당 중국인 남성이 국립공원 내부 메머드 온천 지역 중 지반이 약한 곳을 노려 온천수를 챙기는 모습을 목격했고 관리인에게 이를 알려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남성은 "안내문 등을 읽지 않아 잘못된 일인지 몰랐다"면서 "몰래 챙긴 온천수는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공원 측은 자연자원을 훼손하는 심각한 행위로 판단하고 해당 남성에게 1000달러(약 11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대변인은 "엘로우 스톤의 온천수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불가능한 소중한 자연자원"이라며 고액의 벌금을 부과한 이유를 밝혔다. 공원 측 규정에 따르면 관광객은 정해진 노선으로만 이동해야 하고 관람 중 공원 내 모든 자연자원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 어떤 자원도 제멋대로 수집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유커의 추태에 대한 고발과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당국)이 '블랙리스트' 제도를 만드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뚜렷한 개선의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태국 카이섬에 놀러간 중국 쓰촨성 출신 관광객이 자신이 챙겨온 음식물을 현지 서식 물고기에게 먹이는 일이 있었다. 카이섬은 물고기에 함부로 먹이를 주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최대 징역 1년이나 10만 바트(약 332만) 이상의 벌금 구형이 가능하다. 다행히 해당 관광객은 1000바트 (약 3만3000원)의 벌금만 물고 귀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를 찾은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해변에서 몰래 누드 사진을 찍다 걸려 구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중 공중 세면대에서 발을 닦고 신발을 빨아 벌금을 물은 일도 있었다.
지난 2013년에는 몰디브를 찾은 3명의 중국인 관광객은 부주의로 바다거북이를 죽여 곤혹을 치뤘다. 현지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음은 물론 1200달러의 벌금까지 물었다.
최근에는 태국 호텔 뷔페식당에서 중국인 유커가 접시로 음식을 퍼담거나 우르르 몰려들어 음식을 바닥내는 등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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