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잘나가던 유럽펀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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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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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지를 정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투자자가 유럽펀드에서 발을 빼고 있다 . 해외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주면서 인기를 누렸던 유럽펀드가 환매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49개의 유럽 펀드 설정액은 2조 518억원으로 지난주에만 291억원이 감소했다. 한달간 1037억원이 빠져나갔다.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의 경우 지난 한주간 설정액이 209억원 감소했다. 한 달 동안 652억원, 6개월간 1300억원 이상이 이탈했다. '알리안츠유럽배장증권자투자신탁'과 'KB스투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에서도 한 달 간 각각 97억원, 54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 비과세 해외펀드가 도입되면서 유럽 등 해외펀드에 뭉칫돈이 들어왔었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3개월 만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비과세 해외펀드로 1인당 최대 3000만원 투자금에 대해 10년간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다가오자 해외 펀드시장에도 공포감이 드리워졌다.

수익률도 추락했다. 유럽 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은 -5.88%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2.40%로 저조하다. 연초이후 수익률 역시 -9.23%다. '하나UBS유럽증권자투자신탁1'의 지난주 수익률은 -6.71%이고, 올해 들어서는 13%가 넘는 손실을 냈다. '신한BNPP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A1'과 '템플턴유로피언증권투자신탁'도 6.5% 손실이 발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23일 실시된다. 지난 16~17일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 잔류 의견이 39%에서 44%로 상승했고 탈퇴 의견은 46%에서 43%로 하락했다. 브렉시트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환율시장 변동성 축소 가능성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금가격 대비 유가 약세가 지속되고 중국 경기에 대한 신뢰 악화로 인해 본질적인 외국인 수급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위험이 유럽 전체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신용등급은 강등되고 주변국가들도 연쇄적인 강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로 독일·일본 등 선진국 채권의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고 외환시장으로 유동성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충격이 강하지만 짧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거시경제 충격이 크지 않은데다 미국 금리 인상 연기도 불가피하다"며 "충격의 강도만큼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이 빠르고 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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