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다음주 중 설비부문 분사…노사대립 격화될 듯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현대중공업이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다음 주부터 설비 지원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하는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사내 구성원들에게 "비핵심 업무의 분사는 주채권은행과의 약속인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다음 주부터 분사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어 노조에 대해 "노조도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판단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보전과 동력, 장비, 시설공사 등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문에는 현재 총 994명의 정규직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부문을 분사한 뒤 100% 지분을 출자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조합원을 비정규직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업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보전부, 동력부, 장비지원부, 시설공사부는 핵심사업으로 회사가 규정해 왔다. 파업이 있을 때에도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한다고 단협 제128조(협정노동자)로 분류했다”면서 “이윤은 정씨일가, 손실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역 시민대책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회사가 자행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법률, 제도상 불법 여부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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