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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휴직계를 제출한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이미 중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부총재직 사퇴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홍 부총재의 사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총재직을 한국인이 다시 맡을 수 있도록 후임자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홍 부총재가 AIIB 내부 휴직 신청 절차를 마치고 이미 중국을 떠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재는 현재 중국에 없다"라며 "사실상 사퇴하는 것으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재가 한국에 왔는지, 혹은 제3국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 관계자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휴직이 끝나는) 6개월 뒤에 어떻게 다시 AIIB에 복직할 수 있겠나"라며 홍 부총재의 휴직은 곧 사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기구의 중요 직책을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을 사임 의사로 봐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관계의 의견이다.
정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총재직을 맡을 수 있는 후임자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홍 부총재가 휴직을 하게 되면) 후임자를 새로 뽑는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부총재 후임을 다시 맡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유 부총리는 "홍 부총리가 휴직한다는 것은 아니고 휴직하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 휴직 여부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적으로 AIIB가 정해야 한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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