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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17)군[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17세 한국 소년이 권위 있는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접수'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원장 김남윤)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박재홍(서울예고 2)군은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6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금 1만5000달러를 수상했다.
이 콩쿠르는 1976년 그리스 피아니스트 지나 바카우어(Gina Bachauer)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대회로 '반 클라이번', '클리블랜드'와 함께 미국의 3대 피아노콩쿠르로 불린다. 영 아티스트(15~18세) 부문은 1999년 신설됐으며, 주요 수상자로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윤디 리(1999), 김규연(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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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아티스트 피아노콩쿠르' 우승자 박재홍군(가운데)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00여 명의 지원자 중 22명이 본선에 올라 경연을 펼쳤으며, 미국·일본·중국 학생들과 함께 최종 5명 안에 든 박군은 결선에서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콘체르토 3번 1악장을 연주했다. 박군은 레퍼토리 제한이 없는 이 대회의 특성을 고려, 예술성과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박군은 2014년 이화경향 콩쿠르 1위,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콩쿠르 4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1위, 미국 힐튼 헤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 등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수상한 차세대 유망주다. 2013년부터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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