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 시장 경쟁 2라운드 돌입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사진=각사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종복, 박진회 은행장이 이번에는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은행은 올해 핵심 사업을 WM 분야로 선정, 각자 '신무기'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최근 각각 기존 WM 사업을 보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2일 기존 2개 프라이빗뱅킹(PB) 센터 기능을 확장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 8개 PB클러스터센터를 오픈했다.

PB클러스터센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전담할 뿐만 아니라 거점 본부로서 일반 영업점의 PB고객들도 관리한다. 대부분 지점에 PB 서비스 전담 인력을 배치한 만큼 세무, 투자, 보험 전문가들이 이들을 지원해 보다 체계적인 WM 서비스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이 PB 채널 확대를 통한 체계적 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하는 반면 씨티은행은 기존 WM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씨티은행은 같은 날 종합 자산관리 상담 시스템인 'TWA(Total Wealth Advisor)'를 선보였다. TWA는 씨티은행 WM 전문가가 고객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TWA에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기존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만을 위해 개발한 '씨티 모델 포트폴리오'가 적용된다. 세계 각국의 시장과 전망을 분석해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 배분 및 투자 방향을 수립해준다.

특히 PB고객이 자신의 수익률이나 재무 목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투자 상품 검색 및 매입·매도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두 은행은 올 하반기 중 WM 관련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WM 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국내 PB 고객이 싱가포르 또는 홍콩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와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국내 PB고객들은 영업점이나 PB클러스터센터에서 태블릿PC를 통해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PB클러스터센터도 현재 8곳에서 점진적으로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오픈한 '씨티골드 반포지점'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PB 영업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씨티골드 반포지점은 각종 첨단 장비들을 통해 일반 업무와 PB 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씨티은행의 첫 스마트 허브 스토어다. PB업무의 경우 PB 직원 1명이 고객을 전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분야별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팀 단위로 고객의 자산관리를 돕는다.


올 하반기 개설 예정인 두 번째 허브 스토어의 경우 팀 단위 고객 자산관리를 기본으로 반포지점보다 규모를 키우고 향상된 WM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영업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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