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 대기업에게 불모지대와 다름없는 몽골에 이마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의 몽골 도전은 국내 유통대기업으로서는 최초인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과거 해외진출 사업에 별다른 실적이 없었던 이마트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몽골시장 확장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중국에 8개, 베트남에 1개의 매장을 연 이마트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다소 조심스런 형태로 몽골에 진출했다.
이마트가 밝힌 몽골 1호점의 진출 방식은 프랜차이즈 형태. 기존 매장의 경우 부지선정부터 건물매입까지 이마트가 모든 부분을 관할했지만 몽골에서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 트레이딩(SKY Trading)과 협약을 맺고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골자다. 협약을 통해 지분을 가진 이마트는 매출수익의 일정 부분에서 로열티를 받게 되는 구조다.
울란바토르 중심지에 위치한 이마트 몽골점은 영업면적 2300평 규모로 몽골 최초·최대의 하이퍼마켓이다. 특히 쇼핑공간 뿐만 아니라 은행, 카센터, 키즈까페, 헤어샵 등 다양한 테넌트를 구성해 이마트의 운영 철학 중 하나인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했다.
이마트가 국내서 운영 중인 체험형 매장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온 점도 특징이다. 몽골점에는 일렉트로마트의 축소판인 디지털 체험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러빙홈의 주방,욕실, 홈패션 등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생활용품 통합매장도 마련했다.
또 이마트는 해외진출의 실패 경험을 살려 현지화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동절기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날씨를 고려해 실내 난방이 되는 주차장으로 매장을 꾸몄으며 인터리어를 중시하는 몽골인의 생활습관을 참조, 카페트와 커튼 전문매장을 설치했다.
광물자원부국으로 알려진 몽골은 한반도 면적의 7배에 이르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이마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몽골국립대학교내에 ‘이마트 한국어 어학당’을 22일 완공해 기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몽골점을 몽골수출전진기지로 삼아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몽골에서 4억5000만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27억원의 수출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는 4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다만 이마트의 몽골 진출은 진취적 시도로 평가받지만 일각에서는 내수 매출에 비해 턱없이 적은 해외 수출액으로 생색을 내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고 수출액을 4000만 달러(약 460억원)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는 “향후 몽골 울란바토르에 2~3개 매장을 추가로 운영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한류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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