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연일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유독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름 성수기 시즌에 돌입한 식음료 업계다.
여름 시즌은 더위를 이겨낼 식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한 해 매출의 성패를 결정짓는 최대 성수기다.
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진 지난 8∼9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4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와 맥주 매출도 각각 10.4%, 7.9%, 탄산음료 매출도 11.1% 증가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식음료업계는 소비자의 여름을 식혀줄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더위 사냥을 위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여름 식음료 업계의 마케팅 키워드는 'L.I.F.E'로 요약할 수 있다. 소비자의 여름 라이프사이클에 자연스럽게 침투해 계절적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
△ Limited Edition(시즌 한정판 제품)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라 불리는 만큼 맥주 업계는 여름 시즌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수입·판매하느라 분주하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맥주의 경우 봄 시즌인 3~5월 대비 6~8월의 수입량이 50% 가까이 증가했따. 여름 시즌 3개월간 1억7000만ℓ에 달하는 양을 수입했으며, 이는 연간 수입량의 3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름 시즌에만 한정 판매하는 제품으로 색다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5일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선보인 '섬머에일'은 맛, 브랜드명, 레시피, 병 패키지 디자인 모두 여름에 특화한 이색 시즌 한정 제품이다.
섬머에일은 레몬과 초록의 풍미를 살린 맥주다. 레몬, 오렌지, 자몽 등 향을 내는 시트러스 계열의 홉을 사용했다. 여기에 세계적 디자이너 밀튼 글레이저가 병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전통의 강호들은 스타를 활용한 스페셜 제품으로 소비자의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송중기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소비자 요구가 잇따르자 '하이트 송중기 스페셜제품'을 출시했다. '송중기 스페셜 캔'이 인기를 끌자 페트(1.6ℓ)도 출시했다.
△ Issue(초복 등 이슈를 활용한 이벤트)
대표적인 여름 세시풍속으로 알려진 복날, 소비자들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복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은복날을 맞아 '홍삼달임액' 구매 시 삼계탕 식재료로 구성된 '기운복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운복세트는 6년근 홍삼분(3g) 2포에 황기, 대추, 당귀 등이 포함 된 생약재(33g) 2팩을 구성한 제품이다. 복날 가족들과 삼계탕을 끓여먹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췄다.
여름철 더위에 지친 심신은 시원한 과일로 달래는게 제격이다. 대표적인 여름과일 수박을 비롯해 복숭아, 자두 등 우리나라 제철 과일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망고식스는 수박으로 만든 '크러쉬수박'을 선보였다. 수박과 얼음을 함께 갈아 시원하게 즐기는 대용량 수박주스로, 주스 위에는 손수 씨를 발라낸 수박 과육을 듬뿍 얹어 집에서 먹는 수박화채처럼 먹을 수 있다.
이디야 커피의 복숭아·자두 플랫치노는 출시 후 한달간 10초마다 1잔씩 팔리며 여름 시즌 핫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차가운 얼음이 잘게 갈아 넣었다.
△ Education (외식업계 식품 안전 교육)
매년 여름이면 불거지는 식품업소의 위생논란을 역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이자발적으로 업소의 위생관리에 나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은 식품안전캠페인 '청결왕 프로젝트'를 실시해 배달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위생적인 조리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청결왕 프로젝트는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지침에 기반해 만들어진 업소청결 자가진단 온라인 테스트 및 청결 관리 비법 무료 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배달음식 위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권진주 마케팅 실장은 "여름을 맞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더 시원한 느낌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식음료업계가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며 "더워진 날씨만큼 소비자들의 안목이 예민해진 만큼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섬세한 여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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