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적인 쿨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파견한 경영자로, 박동훈 전 사장(64)에 이어 2013년 9월부터 폭스바겐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해왔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7세대 골프 1.4TSI의 불법 개조 의혹과 관련해 쿨 사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만간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갈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한국법인인 AVK는 2014∼2015년 골프 1.4TSI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증 거부되자 몰래 관련 소프트웨어(EGR)를 교체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배출가스 장치를 교체하면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변경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AVK는 이를 무시했다.
검찰은 쿨 사장이 EGR을 교체하라는 독일 본사 지침에 따라 타머 총괄대표와 이를 협의한 뒤 인증 작업의 실무를 담당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쿨 사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달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타머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유해가스 배출량을 임의로 조작한 '유로5' 차량을 불법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 전 사장과 타머 총괄대표를 함께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VK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 단계로 들어선 가운데 독일 본사 관련 임직원의 수사 협조 여부가 수사 종결 시점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검찰은 지난달 AVK 측 변호인을 통해 독일 본사 임직원들에 대한 출석요청서를 송부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한국 정부가 최근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인증취소·판매금지 처분을 내리자 다소 유화적인 분위기도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검찰의 소환 요구를 전격 수용할 경우 관련 수사도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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